[CEO풍향계] '돌아온' 권영수…'또 편지' 김승연
[앵커]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소식을 입체적으로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LG화학에서 세계 톱수준 배터리 사업의 초석을 다진 권영수 LG부회장.
배터리 전담 신설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새 대표이사로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권 대표는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당시 LG화학을 중대형 배터리 업계 세계 1위로 이끈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 복귀는 '금의환향'이 아닌 '구원투수' 역할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GM 차량의 대규모 리콜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인사도 김종현 전 대표가 리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배터리 세계대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내부 동요 수습과 품질 향상, 고객사와의 관계 회복까지 돌아온 권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 보입니다.
이번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만나보실까요. 영상의 시대에도 종종 편지로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김 회장이 다시 한번 편지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누리호 엔진 개발에 참여한 그룹 내 임직원 80여 명에게 과일바구니와 함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핵심 기술인 75톤급 액체 엔진을 제작하는 등 이번 누리호 개발 참여 기업들 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누리호는 위성 모사체를 목표 궤도에 올리진 못했지만, 김 회장은 2차 발사를 준비 중인 임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격려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우주산업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편지에 담아 사내에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재계 기부왕으로 불렸던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인데요.
횡령 배임에 휘말려 최근 전격 사임했습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본인 의사로 지난달 29일 사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는데요.
횡령, 배임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이 재판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과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등으로 계열사 6곳에서 회삿돈 2,235억 원을 횡령,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8년 동안 학교와 장학재단에 무려 132억 원을 기부해 지난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던 최 회장.
아직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곧은 이미지의 실추는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다음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입니다.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 에퀴티를 통해 3,000억 원을 투자한 가구업체 한샘 인수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롯데의 주력인 유통업 실적이 썩 좋지 않습니다. 야심 차게 진출한 온라인 사업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이 가구 사업이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로 집을 편리하고 개성 있게 가꾸는 것을 홈 퍼니싱이라고 하는데요. 한샘이 바로 홈 퍼니싱 대표 기업입니다.
2016년 12조5,000억 원 선이던 이 시장은 오는 2023년 18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롯데의 유통망과 한샘의 전문성과 시너지, 또 롯데건설과 한샘의 기업 간 인테리어 협업 가능성을 내다본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문제는 유통산업 최대 경쟁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해있어 뚜렷한 차별화 전략 없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샘 인수 참여가 롯데의 신성장 동력이 될 지, 아니면 아픈 손가락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기업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았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 흐름을 읽고 새 전략을 마련하는 CEO들의 통찰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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